니콜라 파리 대표이사가 이끄는 르노코리아가 자동차 전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공식 오픈한 서울 강남구 언주로의 '르노코리아 강남전시장'은 단순한 차량 전시공간을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 세계 최초 딜러사 운영 F&B 공간 도입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전시장 내 식당 운영이다. 전세계 르노 전시장 중 직영이 아닌 딜러사 운영점에서 F&B 공간을 도입한 사례는 르노코리아 강남전시장이 최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연계 공간에 입점한 퓨전 음식점 '베리키친 강남'은 시간대별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낮에는 샌드위치, 샐러드 등 캐주얼한 음식, 저녁에는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 요리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차량을 보러 오는 공간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서의 전시장을 지향한다는 회사의 철학을 보여준다. 고객들은 차량 상담을 위해 방문했다가 자연스럽게 식사나 음료를 즐기며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첨단 디지털 기술로 맞춤형 서비스 구현
강남전시장의 또 다른 혁신은 첨단 디지털 솔루션의 도입이다. 스마트 인증 기술로 언제든 방문 가능한 24시간 전시장,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한 차량 상담 및 맞춤 견적, 고객 위치 기반 찾아가는 시승 예약 서비스 등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관 역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새로운 파사드 디자인을 적용하여 르노만의 프랑스 감성을 강조했다.
전국 170개 전시장 대상 대대적 리뉴얼 계획
리뉴얼 컨셉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모든 전시장에는 르노의 새로운 전시장 컨셉트인 '뉴알(NewR)'을 적용하고, 주요 도심과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는 스몰 앤 팬시(Small & Fancy) 테마의 rnlt© 전시장을 도입할 예정이다.
2024년 오픈한 수원 스타필드 전시장이 rnlt©의 대표적인 사례로, 복합쇼핑몰 내 접근성을 극대화한 소형 전시장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국에 총 32개의 새로운 컨셉트 전시장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단순 전시 넘어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진화
새로운 컨셉트의 전시장들은 차량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담, 시승, 계약, 출고 등의 차량 구매 관련 서비스는 물론 의류, 패션 액세서리, 자동차 모형 등 프랑스 디자인 감성의 '디 오리지널' 굿즈와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고객이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는 전시장을 단순한 판매공간이 아닌 브랜드 문화를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고객들은 차량 구매와 관계없이도 프랑스 감성이 녹아든 다양한 제품과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통합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 극대화
아울러 르노코리아는 직영 거점 및 법인 딜러사를 중심으로 구매부터 사후 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2S(세일즈+서비스)' 전시장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고객이 차량 구매 후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정비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서비스다.
새로운 리더십 하에 혁신 가속화
지난 1일 부임한 니콜라 파리 신임 대표이사는 르노 그룹 내에서 전동화와 첨단 기술 분야의 핵심 구매 업무를 총괄해 온 전문가다. 중국 상하이의 얼라이언스 이노베이션 랩에서 2019년부터 3년간 구매 담당장을 지내며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깊숙이 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르노코리아의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신차 개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전시장의 혁신적인 리뉴얼은 파리 신임 대표의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이 한국 시장에 적용된 첫 번째 결과물로 평가된다.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시장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르노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이번 강남전시장 재개장은 단순히 공간을 새롭게 꾸민 것을 넘어, 자동차 업계의 고객 접점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장이 판매 공간에서 브랜드 체험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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