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미 경제매체 보도에 따르면 5∼7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미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 상황 및 전망을 두고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다수 학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려면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작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2.6% 올라 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에 멀지 않은 수준으로 둔화한 바 있다.
일부 학자는 10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기존 경제모형을 기계적으로 대입해 경제를 전망한 것이 실수였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참석 학자들은 향후 전망에 여전히 신중해 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지 않고 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에 대체로 공감했다.
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함에 따라 연준이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각에 대체로 동조했다.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금리도 더 낮아질 것"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가 3∼4%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일러 교수는 중앙은행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유명한 '테일러 준칙'을 만든 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2022년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늦게 대응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기존 경제모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경제의 공급측면이 기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하지 않고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착륙 시나리오의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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