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벌어진 요소 수출 중단 사태에 대해 자국 내 요소 수급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중 공급망 협력이 계속 원활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30일 돌연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의 한 대기업에 수출하려는 산업용 요소 수출을 보류시켰다.
요소 상품은 크게 디젤 차량에 주입되는 요소수를 만드는 산업용 요소와 농사를 짓는 데 쓰이는 비료용 요소로 나뉜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는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측은 이번과 같은 통관 문제가 한중 공급망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면서 한중 산업 당국 간 공급망 대화 채널을 활성화해 공급망 이상 동향을 조기에 공유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국은 요소 등 다양한 상품과 관련한 공급망 안정 문제를 논의할 산업당국 간 국장급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현지 공관과 수입 기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 측이 사실상 요소 수출 제한에 들어간 것으로 보면서도 특정국을 압박하려는 것과 같은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판단을 일단 내린 바 있다.
한국 측의 문제 제기에 최소한 중국이 해관(세관) 상품 검사를 통과했지만 선적이 '보류'된 요소 물량 수출을 우선 허가해 우리 측에 성의를 보일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한중 당국 간 협의를 바탕으로 통관 단계에서 선적이 보류된 일부 요소 상품의 수출이 이뤄져도 중국 내 요수 수급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아 내년 초까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기조가 이어질 우려는 여전히 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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