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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기린 ‘기린 이치방 시보리’ 국내 생산 MOU

20년의 신뢰가 한국 땅에서 다시 빚어지다

2026-10-12 12: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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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이성수 CP] 한일 맥주 교류의 오랜 동행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이트진로가 일본 기린과 손잡고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하면서, 수입 맥주가 해외에서 건너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신선함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얻는 길이 열렸다. 아시아 최초의 라이선스 생산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기린과 기술제휴협정을 위한 MOU를 지난 7월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캔 제품은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생산된다. 기린과 자본관계가 없는 수입유통사가 이처럼 라이선스 생산을 진행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와 기린은 2004년 병제품 출시 이후 2011년 독점 유통 계약을 맺으며 20년 가까이 동행해 왔고, 이번 협력은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실이다.
'이치방 시보리’는 일본어로 '첫 맥즙’을 뜻한다. 맥아의 첫 즙만 사용해 맥주를 만드는 공법으로, 보리 원료 본연의 진한 맛과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으로부터 이 핵심 공법과 '기린 효모’를 직접 제공받아 고유의 맛과 품질을 구현한다. 초기 세팅에는 1년 이상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일본 현지 기술진이 현장에 함께하며 원료부터 공정, 품질관리 기준까지 전주공장 생산 라인에 적용했다. 생산 이후에도 양사 기술진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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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의 가장 큰 강점은 신선함이다.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 통관을 거쳐 국내 시장에 유통되기까지는 보통 한 달 반 정도가 걸리지만, 국내 생산으로는 이 기간이 1~2주일로 줄어든다. 대외 환경 변수에 따른 수입 리스크도 낮아져 공급이 한층 안정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현지 제품과 맛과 향이 동일한지 반복 검증을 거쳐 품질 동등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생산 규모도 구체적이다. 국내 초도 생산량은 약 150만 리터(500ml 캔 300만 개)를 목표로 하며, 내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75% 수준을 국내 생산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 제품은 2012년부터 캔과 생맥주로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2.4%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2025년에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그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트진로 장인섭 대표는 "지난 20년간 기린과 쌓아 온 상호 신뢰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결실로 이어지는 순간"이라며 "이번 기술협정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은 단순한 유통 파트너십을 넘어 기술과 품질을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전략적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2018년 최대 성장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다. 그럼에도 일본 수입맥주는 2022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수입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내 생산은 일본 맥주의 흐름 속에서 하이트진로와 기린이 함께 만들어 갈 다음 장면으로 읽힌다.

[글로벌에픽 이성수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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