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가계 및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 외형을 키워왔으나, 실제 자본 효율성과 주주 가치 평가 측면에서는 글로벌 주요 은행들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성장 전략 점검 및 개선 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보다는 위험을 내포한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성장성 일변도의 전략은 은행의 가치 제고에 명확한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 성장에 가려진 밸류에이션…글로벌 은행 대비 PBR·ROA '열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은행의 연평균 자산 증가율(CAGR)은 6.19%로, 같은 기간 국내 명목경제성장률(4.52%)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2024년 기준 국내은행의 민간 부문 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60.3%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8.0%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격적인 자산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4대 은행그룹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8배, 총자산이익률(ROA)은 0.64%에 그쳐, 유사한 글로벌 은행그룹 평균(PBR 2.32배, ROA 1.03%)을 크게 밑돌았다. 단기 실적 중심의 대출 확장에 치중하면서 경기 침체 시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리스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RoRWA 중심 KPI 도입…부외거래 활성화 및 이사회 고도화 제언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과제로 ▲조직 내 선진적 리스크 문화 확산 및 업종별 한도 관리 정례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부외거래(off-balance sheet activities) 활성화 및 해외 자회사 리밸런싱, ▲경영진 주도의 경영계획 프로세스 및 이사회 지배구조 고도화, ▲영업조직의 KPI와 평가·보상 체계를 수익성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2027년 추가 자본금 적립 및 예보료율 개편 논의 등을 앞둔 상황에서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려면 이사회와 경영진, 직원 모두가 협력해 조직 전반의 경영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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