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기아가 현대보다 95만대 더 팔아
현대·기아의 미국 RV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총 1506만7천646대로 집계됐다. 이 중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705만9천566대, 기아는 800만8천80대를 기록했다. 기아가 현대차보다 약95만 대 더 많이 판매한 것이 눈에 띈다. 기아가 RV 시장 공략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접근했음을 시사한다.
현대·기아의 성장 궤적은 가파르다. 진출 11년 만인 2005년 100만대를 달성했고, 17년 뒤인 2022년 1000만대를 돌파했다. 그 이후 불과 4년 만에 500만대를 추가로 판매했다. 이는 RV 중심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증명한다.
이미지 확대보기현대 11종, 기아 10종… 라인업의 힘
현대·기아가 1500만대라는 마일스톤을 달성한 배경에는 탄탄한 RV 라인업이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RV는 현대차 11종, 기아 10종으로 총 21종이다.
모델별 누적 판매량을 보면 시장 공략의 성공이 더욱 명확하다. 싼타페(259만5천159대), 투싼(222만7천154대), 쏘렌토(198만1천991대), 스포티지(195만2천129대), 쏘울(156만3천607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올해 안에 각각 200만대 누적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싼은 2023년 이후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는 볼륨 모델로 자리 잡았다. 싼타페, 팰리세이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도 연간 10만대 이상의 안정적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라인업은 시장의 다양한 고객 수요를 포괄하면서 동시에 재고 부담을 분산시키는 전략적 자산이다.
세단에서 RV로의 경영 전환
올해 1~8월 현대·기아 RV 판매량은 93만6천789대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138만7천145대)을 이미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역대 최고 연간 판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이후 연간 RV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지난 2022년부터 매년 100만대를 넘는 시점은 사업 전환의 성공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미지 확대보기기술로 경쟁력을 다지다
이는 북미 올해의 차 수상으로도 입증된다. 현대·기아가 올해까지 9번 수상한 '북미 올해의 차' 중 5개 차종이 RV였다. 현대차는 코나(2019년)와 팰리세이드(2026년)가, 기아는 텔루라이드(2020년), EV6(2023년), EV9(2024년)이 선정됐다. 특히 EV6과 EV9 같은 전동화 모델의 연속 수상은 RV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입지 강화 노려
현대·기아는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싼타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투싼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단일 모델 기준 처음으로 연 20만대 판매 체제로 끌어올린다. 텔루라이드의 생산 능력도 연 18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엔트리 RV 수요도 공략한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성공은 글로벌 전략의 신호
현대·기아의 미국 RV 1500만대 달성은 단순한 성과가 아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RV의 중요성이 얼마나 커졌는지, 그리고 한국 제조사가 이 분야에서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세단 중심에서 RV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유럽, 중국, 신흥 시장으로의 확산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현대·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을 면밀히 분석,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RV 신차를 출시해 미국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 선언이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경영 전략으로 이어질 때, 현대·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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