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전년 동월 대비16.9%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 기록이다.
지난달 설탕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3.7%)의 4.6배로, 가공식품 부문 물가 상승률(5.8%)의 2.9배에 이른다.
설탕은 과자와 빵 등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쳐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달에는 원유(原乳) 가격도 올라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큰 상황이다.
소금 물가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폭우와 태풍 등으로 소금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소금 가격이 올라가면 외식과 간장 등의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설탕과 소금이 전체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공식품에서 설탕과 소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다"며 "식품기업들이 제품 가격 을 올린다면 인건비 상승,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의 요인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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