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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 패닉"…AI 밸류에이션 공포에 코스피·코스닥 '급락 마감'

연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7거래일간 21% 폭락 장세 연출 설비투자 수익성 의구심에 반도체 투톱 흔들…외국인 8일째 '셀 코리아'

2026-10-15 16:45:31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재점화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재점화 등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회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겹치면서 국내 자본시장이 거센 패닉 장세 속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가파르게 수직 낙하하면서 양대 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벼랑 끝 위기감이 고조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락 폭과 낙폭 비율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초 이후 가파른 내림세를 탄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에만 21% 폭락했다.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쓴 것은 지난 2024년 가을 이후 2년 만이다. 코스닥 역시 7.65% 급락한 760.82로 마감하며 800선이 무너졌다.

AI 인프라 '출혈 경쟁' 공포…뉴욕증시 여진에 물가 쇼크 겹쳐

이번 폭락 장세의 도화선은 간밤 뉴욕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약세와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거세졌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급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인되면서 증시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비관적 전망이 결정타를 날렸다. 가트너는 향후 수년간 조 단위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집행되더라도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투입 비용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CAPEX) 경쟁이 실질적인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승자의 저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반도체 투톱 10%대 동반 추락…외인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이 여파로 뉴욕증시 기술주가 미끄러진 데 이어, 국내 증시의 양대 축인 반도체 대장주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9.48% 하락한 21만 원으로 밀려났고, 장중 한때 20만4천500원까지 추락하며 '20만 전자' 방어선마저 위협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11.06% 급락하며 126만원대 공방전으로 내려앉았다.

설상가상으로 수급 측면에서도 악재가 겹쳤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행렬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거센 순매도 공세가 대형주들의 하방 압력을 거세게 키우면서 지수 전체를 속절없이 끌어내렸다.

장중 서킷브레이커 비상 발동…"실적 펀더멘털 냉정히 점검할 때"
이날 장 초반부터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일제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지수가 8% 이상 급락함에 따라 양 시장 모두 매매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울린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 자체와 별개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설비투자가 실적 가시화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지수가 장중 저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5,500선을 지켜낸 만큼, 단기 패닉 심리에 동조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 펀더멘털과 수급의 변곡점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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