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하락 폭과 낙폭 비율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초 이후 가파른 내림세를 탄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 기간에만 21% 폭락했다.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쓴 것은 지난 2024년 가을 이후 2년 만이다. 코스닥 역시 7.65% 급락한 760.82로 마감하며 800선이 무너졌다.
AI 인프라 '출혈 경쟁' 공포…뉴욕증시 여진에 물가 쇼크 겹쳐
이번 폭락 장세의 도화선은 간밤 뉴욕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약세와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거세졌다. 휘발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급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인되면서 증시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비관적 전망이 결정타를 날렸다. 가트너는 향후 수년간 조 단위의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집행되더라도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투입 비용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과도한 설비투자(CAPEX) 경쟁이 실질적인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승자의 저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반도체 투톱 10%대 동반 추락…외인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설상가상으로 수급 측면에서도 악재가 겹쳤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행렬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거센 순매도 공세가 대형주들의 하방 압력을 거세게 키우면서 지수 전체를 속절없이 끌어내렸다.
장중 서킷브레이커 비상 발동…"실적 펀더멘털 냉정히 점검할 때"
시장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 자체와 별개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설비투자가 실적 가시화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지수가 장중 저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5,500선을 지켜낸 만큼, 단기 패닉 심리에 동조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 펀더멘털과 수급의 변곡점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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